국내 1인 가구 수가 사상 처음으로 7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되면서 이들의 주거 안정을 위한 정책 변화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통계청이 2026년 상반기 발표한 인구주택총조사 잠정 결과에 따르면 전체 가구의 약 32%가 1인 가구이며, 이 중 20·30대 MZ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불안정과 결혼 기피, 높은 주거비 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청년 1인 가구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기존 주거 정책이 4인 가족 중심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공공임대주택의 경우 전용면적 59㎡ 이상 물량이 전체 공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소형 주거 공간을 원하는 1인 가구의 수요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청년 주거급여 수급 요건도 부모 소득과 연계된 구조여서 실질적인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졌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2026년 하반기부터 소형 공공임대 공급을 대폭 확대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한다고 밝혔다. 전용면적 20~40㎡ 규모의 '청년 맞춤형 임대주택'을 수도권을 중심으로 연간 5만 호 이상 공급하고, 입주 자격 요건도 완화해 소득 기준 상한선을 기존 도시근로자 평균 소득의 100%에서 120%로 높이기로 했다. 또한 청년 주거급여의 부모 소득 연계 조건을 단계적으로 완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경기 등 주요 지자체도 자체 지원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서울시는 올해 초부터 '청년 월세 지원 플러스' 사업을 통해 월 최대 30만 원의 월세를 최대 12개월간 지원하고 있으며, 경기도 역시 비슷한 형태의 지원 프로그램을 운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 임대 시장에서는 코리빙(co-living) 형태의 주거 상품이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새로운 주거 대안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공급 확대를 넘어 주거 취약계층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하는 복지 안전망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주거복지 분야 연구자들은 1인 가구 증가가 단순한 인구통계학적 변화가 아니라 청년 세대의 구조적 경제 불안을 반영한다며, 주거 정책이 소득 지원, 고용 안정, 돌봄 서비스와 연계돼야 실효성을 가질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국회에서도 1인 가구 지원 특별법 논의가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입법 차원의 대응도 가속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