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드라마가 2026년에도 글로벌 OTT 시장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넷플릭스 글로벌 TV 부문 주간 시청 순위에서 한국 드라마가 TOP10 가운데 5~6편을 꾸준히 차지하고 있으며, 디즈니플러스·애플TV플러스 등 주요 스트리밍 플랫폼에서도 K-드라마의 흥행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오징어 게임' 시리즈가 촉발한 K-콘텐츠 열풍이 일시적 유행을 넘어 하나의 문화적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고 분석한다.

올해 상반기 기준 가장 큰 화제를 모은 작품은 tvN과 넷플릭스가 공동 제작한 판타지 스릴러 장르 드라마들로, 공개 직후 비영어권 드라마 1위를 기록하며 90여 개국 TOP10에 동시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영미권 시청자뿐 아니라 중동·남미·동유럽 등 기존 한류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약했던 지역에서도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자막과 더빙 품질의 향상, 그리고 현지화 마케팅 전략이 새로운 시장 개척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글로벌 인기의 비결로는 탄탄한 서사 구조와 배우들의 높은 연기력, 그리고 시대를 앞서가는 연출 기법이 꼽힌다. 할리우드 제작 방식과 달리 단일 시즌 내에서 완결성 있는 스토리를 구성하는 K-드라마의 특성이 해외 시청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가족·사랑·계층 갈등 등 보편적 주제를 한국적 정서와 결합한 콘텐츠가 문화적 장벽을 허물며 전 세계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K-드라마는 더 이상 아시아 콘텐츠의 틀을 벗어나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콘텐츠로 진화했다"고 입을 모은다.

경제적 파급 효과도 상당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25년 한국 드라마의 해외 수출액은 전년 대비 18% 증가했으며, 2026년 상반기에도 이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K-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한국 패션·뷰티·식품 등 연관 산업의 수출도 동반 성장하는 '한류 경제 효과'가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드라마 속 배우가 착용한 의류나 소품이 공개 직후 품절되는 현상이 전 세계 온라인 쇼핑몰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드라마 촬영지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꾸준히 늘고 있다.

그러나 급성장에 따른 과제도 적지 않다. 제작비 급등과 인력 수급 불균형 문제가 업계의 지속적인 걱정거리로 지목되고 있으며, OTT 플랫폼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창작 자율성이 침해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일부에서는 글로벌 플랫폼의 입맛에 맞춘 '공식화'된 스토리텔링이 K-드라마 고유의 색깔을 희석시킬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지속 가능한 한류를 위해 신진 작가·감독 등 창작 인재 육성 및 다양한 장르 개발에 대한 체계적인 투자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