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여름 국내 여행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주요 여행 플랫폼들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6~8월 국내 숙박 예약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8%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물가와 해외여행 경비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비용 효율이 높은 국내 여행으로 수요가 몰리는 추세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덜 붐비고 감성적인' 숨겨진 명소를 찾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올여름 국내 여행 인기 지역 1위는 단연 제주도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오름, 그리고 다양한 로컬 맛집이 여전히 국내외 여행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특히 서귀포 서쪽 해안에 위치한 '안덕계곡'은 주요 관광지에 비해 방문객이 적어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여름 피서지로 전해졌다. 짙은 녹음 아래 맑은 계곡물이 흐르는 이곳은 제주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장소로 손꼽힌다.

2위는 강원도 강릉으로, 경강선 KTX 개통 이후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 덕분에 수도권 당일치기 여행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경포해수욕장과 정동진이 유명하지만, 강릉 도심에서 15분 거리의 '주문진 소돌아들바위공원' 인근 해안은 상대적으로 한적한 숨은 명소로 알려져 있다. 바위가 만들어 내는 독특한 해안 지형과 청량한 동해 바람이 특별한 여행 경험을 선사한다고 방문객들은 전했다. 3위는 경남 통영이다. '한국의 나폴리'로 불리는 통영은 케이블카와 한려수도 조망으로 유명하지만, 최근에는 '달아공원'에서 바라보는 낙조가 SNS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며 주목받고 있다. 미륵도 서쪽 끝자락에 자리한 달아공원은 다도해의 수많은 섬 사이로 지는 해를 감상할 수 있어 방문객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4위는 전북 부안의 변산반도다. 변산반도국립공원 내 채석강과 격포해수욕장이 주요 명소이지만, 최근에는 '직소폭포'로 이어지는 내변산 트레킹 코스가 여름 피서 겸 산행을 원하는 여행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울창한 숲 사이로 쏟아지는 폭포의 시원함이 한여름 더위를 식혀 주기에 제격이라는 평가다. 5위는 경북 울진으로, 청정 동해안의 마지막 보루라는 별칭처럼 때 묻지 않은 자연경관이 최대 강점이다. 왕피천 생태탐방로와 불영계곡이 대표 명소지만, 해안가를 따라 이어지는 '후포항 등기산 스카이워크'는 바다 위를 걷는 짜릿한 경험을 제공하는 숨겨진 명소로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여행 업계에서는 올여름 국내 여행 트렌드로 '슬로우 트래블'과 '로컬 체험'을 꼽고 있다. 유명 관광지를 빠르게 훑는 방식보다 한 지역에 오래 머물며 현지 문화와 음식을 깊이 경험하려는 여행객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카카오맵·네이버지도 등 플랫폼의 리뷰 기능 활성화로 일반 여행객이 발굴한 숨겨진 명소 정보가 빠르게 확산되는 점도 눈에 띄는 변화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인기 지역의 경우 성수기 교통·숙박 혼잡을 피하기 위해 평일 일정을 적극 활용하고, 방문 전 현지 기상 상황과 물놀이 안전 정보를 반드시 확인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