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는 2026년 7월 들어 본격적인 여름 장마와 폭염이 동시에 기승을 부리자 관계 부처 합동으로 재난안전 대책 긴급 점검에 나섰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장마전선은 예년보다 2주가량 일찍 형성되었으며, 시간당 100㎜를 웃도는 국지성 집중호우가 수도권과 충청, 영남 내륙 지역을 잇따라 강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낮 최고기온이 38도 안팎을 오르내리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기상당국은 '폭우와 폭염 복합 재난' 가능성에 대한 경계 수위를 높이고 있다.

행안부는 이번 점검에서 반지하 주택·고시원·쪽방촌 등 침수 취약 주거지에 대한 실태조사를 강화하고, 독거노인·장애인 등 사회 취약계층에 대한 안전 확인 체계를 촘촘히 재정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2022년 서울 반지하 침수 참사와 2023년 청주 지하차도 사고 등 반복되는 인명 피해의 교훈을 토대로, 대피 명령 체계를 기존보다 한 단계 앞당겨 발동하는 방향으로 매뉴얼을 개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 지방자치단체장에게는 사전 대피 명령 권한을 적극 행사하도록 공문을 내려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폭염 대책과 관련해서는 전국 4,300여 개 폭염 쉼터의 운영 시간을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로 확대하고, 65세 이상 고령자와 만성질환자에 대해 보건복지부·지자체 연계 1일 1회 이상 안부 확인 서비스를 의무화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아울러 야외 건설현장과 농촌 지역 고령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온열질환 예방 교육과 현장 점검도 강화할 방침이라고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질병관리청 통계에 따르면 올해 6월 중순부터 7월 초순까지 온열질환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프라 측면에서도 보강 작업이 한창이다. 국토교통부와 환경부는 노후 배수 펌프장 248곳과 하천 제방 393구간에 대한 긴급 점검을 완료했으며, 이 중 보강이 시급한 시설 62곳에는 예비비를 투입해 즉시 공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또한 도심 침수 위험지역 69곳에는 스마트 침수 감지 센서와 자동경보 시스템 확충을 올해 안으로 마무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산사태 위험 지역에 대해서도 산림청이 집중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 중이며, 위성영상과 인공지능(AI) 분석을 결합한 조기경보 시스템이 올해 처음으로 전국 단위에 적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후위기 심화로 폭우와 폭염이 동시에 발생하는 '복합 재난'이 앞으로 더욱 빈번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방재 전문가들은 선제적 예방과 신속한 대피 체계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특히 정보 접근성이 낮은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대응 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행안부는 이번 여름철 재난안전 특별 대응 기간을 오는 9월 말까지 운영하면서 관계 부처 간 실시간 상황 공유 체계를 24시간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민들에게는 기상청 날씨 앱과 안전디딤돌 앱을 통해 실시간 재난 정보를 확인하고, 침수 위험 지역 거주자의 경우 대피 가방을 사전에 준비해 둘 것을 당부했다.